[통영트리뷴=김대용기자]통영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명소인 서피랑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화합의 축제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통영시 명정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진숙)가 주최·주관한 「제2회 서피랑축제」가 지난 7일 서피랑공원 일원에서 개최돼 1,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는 2026년 통영시 주민자치 특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추진된 행사로, 서피랑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활용한 주민참여형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 청사초롱 행렬이 펼쳐지며 지역공동체의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서피랑을 찾은 시민들은 공연 관람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축제의 시작은 충렬초등학교 학생들의 우쿨렐레 발표공연이 장식했다. 학생들은 맑고 청아한 연주를 선보이며 축제의 문을 열었고, 관람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응원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명정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발표공연이 무대 위를 수놓았다. 주민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공연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물론 관람객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됐다.
무대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사물놀이는 힘찬 장단과 역동적인 연주로 관람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으며, 숟가락난타 공연은 생활 속 친숙한 도구를 활용한 흥겨운 퍼포먼스로 큰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또한 라인댄스 공연에서는 참가자들이 화려한 동작과 완성도 높은 군무를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고고장구 공연은 신명 나는 장구 가락과 흥겨운 춤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차밍댄스 공연 역시 세련되고 활기찬 무대로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박수를 치고 리듬을 맞추며 축제를 즐겼고, 공연자와 관람객이 하나 되는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연뿐 아니라 축제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 부스가 운영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꽃화분 만들기 체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화분을 꾸미고 꽃을 심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비즈공예 체험장에서는 알록달록한 비즈를 활용해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며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볼펜 꾸미기 체험은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기념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연 만들기 체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연을 제작하며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거울 꾸미기 체험 역시 다양한 장식재료를 활용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홍보부스도 다양하게 운영됐다. 청년세움센터는 지역 청년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청년들의 관심을 끌었고, 장기요양기관협회는 노인복지와 장기요양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참여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강강술래 청사초롱 행렬’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의 승리를 기원하며 이어져 온 강강술래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행사는 주민과 관광객 등 300여 명이 참여해 장관을 연출했다.
해가 지고 서피랑의 야경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 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청사초롱을 들고 서피랑 일대를 행진했다. 은은한 불빛이 서피랑 골목과 언덕길을 따라 이어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고, 참가자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관광객들은 청사초롱 불빛이 물결처럼 이어지는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고, 주민들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광객은 “통영 여행 중 우연히 축제를 찾게 됐는데 청사초롱 행렬이 너무 아름다웠다”며 “서피랑의 야경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명정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우회, 새마을공동체,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여성민방위기동대, 통영서울병원 등 지역 내 자생단체들이 적극 참여해 더욱 뜻깊은 행사로 완성됐다. 행사 준비부터 운영, 안전관리, 환경정비까지 모든 과정에 주민들이 힘을 모으며 지역공동체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공연과 체험 중심의 행사를 넘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진숙 명정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 서피랑축제는 주민들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공연과 다양한 체험행사, 강강술래 청사초롱 행렬까지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뜻깊은 축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피랑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통영을 대표하는 주민참여형 문화관광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홍 명정동장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운영한 서피랑축제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소중함과 주민자치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서피랑만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주민들의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더욱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회 서피랑축제는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관광축제로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름다운 서피랑의 풍경과 주민들의 정성, 그리고 청사초롱 불빛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통영의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앞으로 서피랑축제가 통영을 대표하는 주민참여형 문화축제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