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영시장 선거, ‘현직 안정론’과 ‘경험 회귀론’ 정면 충돌 ©
|
[통영트리뷴=편진부] 천영기(64) 현 통영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통영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현직 천영기 통영시장과 강석주(61) 전 통영시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천영기 통영시장의 ‘수성’이냐, 강석주 전 통영시장의 ‘탈환’이냐를 두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남 통영의 차기 시장 선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천영기 현 통영시장이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고, 이에 맞서 강석주 전 시장 역시 재도전을 선언하며 양강 구도가 다시 형성됐다. 두 인물은 이미 한 차례 맞붙었던 만큼, 이번 선거는 사실상 ‘리턴매치’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연속성 있는 시정 운영’과 ‘검증된 경험의 복귀’가 충돌하는 상징적인 대결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형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현직 시장의 지속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과거 성과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행정 운영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선거구 재편…판세 변수로 작용
이번 선거에서는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선거구 조정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통영시의 인구 구조 변화와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기초의원 선거구 개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구분된 ‘가선거구’와 ‘나선거구’는 일부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의석 수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사량면이 이동하면서 가선거구는 의석이 늘어나고, 반대로 나선거구는 줄어드는 구조로 재편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정량·북신·무전 지역으로 구성된 ‘라선거구’ 역시 의원 수 확대가 예상되며, 이는 각 정당의 전략 수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선거구 조정은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라 지역 기반 정치 세력의 재편을 의미한다”며 “후보 개인 경쟁력뿐 아니라 조직력과 지역 밀착도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천영기 “중단 없는 성장…지속 추진이 핵심”
천영기 예비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통영의 핵심 사업들을 강조하며 ‘연속성’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그동안 추진해 온 도시 개발과 산업 구조 개선 정책이 이제 막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KTX 역세권 개발, 한산대첩교 건설, 스마트 수산 산업 전환 등은 장기적인 재정 투자와 체계적인
행정 관리가 필요한 사업으로, 중도에 정책 방향이 흔들릴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천 후보는 “현재 통영은 미래 성장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지금은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단계인 만큼 안정적인 행정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강석주 “검증된 경험으로 미래 완성”
반면 강석주 예비후보는 과거 시장 재임 시절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준비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민선 7기 당시 확보한 대규모 예산과 공약 이행 성과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통영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강 후보는 특히 해양 도시로서 통영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500개가 넘는 섬을 보유한 지역 특성을 살려 관광과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섬 지역 접근성 개선이 통영 발전의 핵심 과제”라며 해상 교통 체계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조선업 침체 이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친환경 선박 산업 육성과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더해 기후 변화로 인한 수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양식 기술과 데이터 기반 예측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다.
강 후보는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미래를 완성하기 위한 재도전”이라며 “과거 경험과 새로운 비전을 결합해 통영을 해양 중심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접전 예고…결국 ‘신뢰 경쟁’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책 경쟁을 넘어 유권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싸움이 될 전망이다. 현직 시장의 안정성과 전직 시장의 경험이 맞붙는 만큼 어느 쪽이 더 설득력 있는 미래상을 제시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지금 진행 중인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미 검증된 리더십이 다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는 인물 중심 선거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 발전 방향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통영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도시의 향후 10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이냐 변화냐’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